공부

언젠가 “공부를 왜 해?” 라는 말을 들었다. 처음에는 ‘쓸데없이 공부를 왜 하냐’라는 뜻인가 했는데 진짜로 목적이 궁금해서 묻는 것이었다. 생각을 못 해봤었는데 보통 사람들에게 있어 공부란 뚜렷하고 단기적인 목적이 있을 때만 하는 행위인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자격증을 따야한다거나 회사 일을 하는 데에 필요하다거나. 과 사람들 중에는 이렇지 않은 사람들이 매우 많이 있다. 사실 표본이 많지는 않지만 경험상 과 사람들이 소수파일 것이라고 거의 확신한다. 이런 사람들 중에는 아예 공부가 아니라 놀이로 느끼는 사람도 많은 듯하다.

중요한 것은 나는 공부를 왜 하는가이다. 재밌어서 하는 것도 있다. 알고리즘 공부는 알고스팟을 푸는 것이 재밌어서 한 것이었다. 그런데 이것은 좀 드문 경우이고 보통은 그냥 하는 것 같다. 공부를 즐기는 경지는 절대 아니다. 많은 학부모들이 남들이 다 하니까 불안해서 초등학생 자녀에게 학원을 대여섯 개나 다니게 한다. 나도 그냥 주변의 괴수들이 다 뭔가 하니까 불안해서 그냥 뭐라도 하는 것 아닐까?

트위터에서 게으름의 기준은 활동량이 아니라 방향성과 능동성이라는 트윗을 봤다. 바쁘지 않아도 내가 능동적으로 쉬는 것을 택했다면 게으름이 아니라는 것이다. 나는 쉬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는 지도 모르겠다. 주말에 뭔가 아무것도 안했는데 시간이 많이 흘러 있으면 엄청 짜증이 난다.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려고 그렇게 아득바득 사는지 모르겠다. 좀 느긋한 마음을 갖고 싶다. 그렇다고 공부를 아예 놓을 수는 없고 뭔가 절충을 잘 해야할 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 아무튼 잘 쉬고 공부의 효과도 극대화하려면 뭐라도 하는 것이 아니라 명확한 목표와 계획이 있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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