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과 영광의 예술 I (17세기 후반과 18세기 이탈리아)

17세기 중엽이 되면 이리아에서 바로크 양식이 완전히 발전하게 된다. 전형적인 바로크 양식 교회인 프란체스코 보로미니의 <산타 아그네스 성당>. 르네상스 형태의 정면 모습과 벽기둥. 양쪽 탑의 위층은 원형이고 아래층은 사각인데 이상하게 파괴된 엔타블레이처로 연결되어 있다. 거기다 입구 위 페디먼트가 타원형 창문틀을 만들기 위해 장식되어 있는 것은 전례가 없는 것이었다. 바로크 양식의 소용돌이 장식과 곡선이 건물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

신교가 교회의 외면 치장을 반대하는 설교를 하면 할 수록 로마 교회는 더욱더 화려함으로 보는 이를 압도해 버리려고 하였다. 무대 장식과도 같은 현란한 미술은 주로 잔 로렌초 베르니니에 의해 발전되었다. <성 테레사의 환희>는 예배실을 장식하기 위한 제단으로 성녀가 구름을 타고 빛줄기를 향해 하늘로 올라가는 모습을 묘사했다. 구도가 너무 무대 효과를 연상시키고 천사와 성녀가 지나치게 감상적으로 묘사되었다고 할 수도 있지만 환희와 황홀경을 표현하려는 목적을 훌륭하게 달성했다. 자연스럽게 흘러내리지 않고 펄펄 날리는 옷자락 표현은 새로운 것이었고 곧 유렵 전역에 퍼지게 된다. 조반니 바티스타 가울리 <예수의 성스러운 이름을 찬미함>. 궁륭형 천장이 열려 있고 천국의 영광을 바로 보고 있다는 환상을 주려고 함. 이와 같은 조각과 회화는 그 장소를 벗어나면 의미를 상실한다. 그렇기 때문에 바로크 양식이 완벽하게 발전된 뒤에는 이탈리아와 유럽의 가톨릭 세계에서 회화와 조각이 각각 독립적인 예술로서 발전하지 못하고 쇠퇴하게 된 것도 우연한 일은 아닌 것 같다.

18세기 이탈리아 미술가들은 뛰어난 실내 장식가였고 치장 회반죽 세공과 프레스코 기법으로 어떤 성이나 수도원의 홀도 장관을 연출할 무대로 전환시킬 수 있었다. 조반니 바티스타 티에폴로 <클레오파트라의 연회>. 이런 프레스코는 그리기에 즐거웠을 것이고 보기에도 즐겁지만 어떤 사람들은 이전 시대의 차분한 작품들보다 영구적인 가치에 있어서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이탈리아 미술의 위대한 시대가 끝나고 있는 것이다.

18세기 초에 딱 한가지 분야에서만 새로운 이념이 생겼는데 특징적인 것으로 풍경을 묘사한 유화와 동판화였다. 유럽 전역에서 모여든 여행객들은 기념품을 원했는데 특히 그 경치가 화가를 매혹시킨 베네치아에서는 이러한 수요를 만족시켜주는 한 유파가 생겼다. 프란체스코 구아르디 <베네치아의 산 조르조 마조레 정경>에서는 대담한 효과를 좋아하는 바로크 정신이 보인다. 그는 인상만 제공하면 세부는 알아서 상상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사공을 자세히 보면 몇점의 색채로 이루어져있다. 이러한 후기 이탈리아 미술의 결실 속에 살아 있는 바로크 양식의 전통은 후대에 가서 새로운 중요성을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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