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여행 (3)

오늘은 9시에 일어났다. 준비하고 바로 밥 먹으러 갔다. 점심은 ‘스시 긴자 오노데라’에서 11시 오마카세로 예약해 두었다. 일주일 전에 여행이 정해진 관계로 긴자의 스시 예약은 거의 불가능했는데 여기는 인터넷으로 쉽게 예약할 수 있고 자리도 남아 있었다. 그리고 미슐랭이라길래 찾아보니까 뉴욕점이 2017에 1스타, 2018에 2스타를 받았다고 한다. 긴자 본점은 못 찾겠다. 숙소를 나서는데 벌써부터 등이 아파왔다.

도착하니까 아직 준비하느라 분주했고 손님들은 밖에서 서서 기다려야 했다. 오픈 직전에는 무슨 복무신조 읊듯이 입을 맞춰 우렁차게 뭐라뭐라 했다. 1층에도 있고 지하에도 있었는데 우리는 지하로 안내받았다.

오노데라 입구
오노데라 입구

내부 분위기는 서로 웃고 얘기하고 편한 분위기였다. 네타 이름을 한국말로 알려주셨는데 물어보니까 한국인이 많이 온다고 한다. 근데 옆 사람한테 일본어로 알려주는 것과 비교해 보니 디테일이 많이 달라서 옆 사람한테 줄 때 엿들었다ㅋㅋ. 그리고 이 분도 사진을 열심히 찍는 걸 보고 일본인도 우리랑 다르지 않구나 생각했다ㅋㅋ.

오노데라 내부
오노데라 내부

중간 가격대인 만 엔(세금 제외)짜리 오마카세를 먹었다. 맥주, 이꾸라 들어간 차완무시, 이사키, 아오리이까, 홋키가이, 아지, 홋카이도 연어, 홋카이도 보탄에비.

오마카세
오마카세

큐슈 게장, 아카미, 카스고다이, 보탄에비, 머리, 아까가이, 이와시.

오마카세
오마카세

네기토로, 노도구로, 미소시루, 오도로, 우니, 교꾸, 텟카마키, 말차 푸딩.

오마카세
오마카세

맛있게 먹고 나와서 카페를 찾다가 긴자플레이스에 있는 ‘RAMO FRUITAS CAFE’라는 곳으로 갔다. 자리도 널찍하고 밖에 구경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일본에서 느낀 게 여긴 체인점 커피가 스타벅스 밖에 안 보이는 것 같았다. 애초에 카페라고 되어 있는 곳을 가면 거의 밥 먹는 곳이고 우리나라 카페 같은 곳은 찾기가 매우 힘들었다. 우리는 커피, 사과 진저 어쩌구, 무슨무슨 파르페를 먹었다.

긴자플레이스
긴자플레이스
RAMO FRUITAS CAFE
RAMO FRUITAS CAFE

같은 건물에 닛산 전시장 같은 게 있어서 구경했다.

닛산
닛산

그리고 긴자식스에 가봤다. 여기는 온갖 명품들이 있었다. 친구가 안경이 부러져서 안경을 보러 갔다. 나는 선글라스 이것저것 써보면서 놀았다.

긴자식스
긴자식스

한번 찍어본 롤렉스. 우측 상단에 1억2천만 원 짜리 시계가 있다.

롤렉스
롤렉스

이제 긴자를 떠나서 키요스미 정원으로 향했다. 정원이 진짜 예뻤다. 근데 여행 중에서 이때가 제일 힘들었던 것 같다. 더위도 더위고 등도 점점 너무 아프고 쓰러질 것 같았다. 좀 더 느긋하게 걸어 다니면서 봤으면 좋았을 텐데.

기요스미 정원
기요스미 정원
기요스미 정원
기요스미 정원
기요스미 정원
기요스미 정원
기요스미 정원
기요스미 정원
기요스미 정원
기요스미 정원

커피 마시러 근처에 있는 블루보틀로 갔다. 한국인들이 많이 오는 곳인 것 같다. 특이하게 문 앞에 경비원 같은 분이 서 있는데 사람들이 들락날락할 때 일일이 문을 열어준다. 처음에 자리가 없었는데 다행히 금방 생겼다.

블루보틀
블루보틀

사진은 콜드브루(ETHIOPIA GEDEB BANKO GOTITI), 카페라떼(싱글 오리진), 카스카라파인, 그리고 그라놀라 바랑 와플. 사진은 없지만 쿠키도 먹었다. 원래 커피를 거의 안 먹어서 잘 모르지만 여기 라떼는 맛이 엄청 달랐다. 일행은 맛없다고 했는데 나는 뭔가 중독성 있고 맛있었다.

시킨 것들
시킨 것들

근데 문득 보니 분명 스시 예약할 때 3만 엔을 미리 결제했기 때문에 맥주값만 결제될 줄 알았는데 43,200엔이 결제되어 있었다. 잘못되었구나 하고 호다닥 긴자로 돌아갔다. 들어가서 당당하게 말했는데 알고 보니 그 3만 엔은 노쇼할까봐 예약금으로 낸 것이고 나중에 결제 취소되는 것이었다. 머쓱… 찾아간 덕분인지 나와서 얼마 안 지나 바로 취소되었다.

좀 쉬고 슬슬 해가 져서 그런지 컨디션이 좀 괜찮아졌다. 다음은 오다이바로 이동한다. 이때는 유리카모메선을 타야 해서 처음으로 스이카를 사용해 보았다. 타서 보니 무인 열차였고 명당자리에서 어떤 사람이 방송 중이었다. 트위치였으려나.

유리카모메선
유리카모메선

오다이바에서도 길을 좀 헤매다가 조이폴리스로 갔다. 조이폴리스는 오락실 같은 곳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놀이기구 타는 곳이었다. 가는 길에 레고랜드라는 곳이 있길래 들어가려고 했는데 애기들만 들어가는 곳이어서 거부당했다. 조이폴리스에 도착해서 입장료 내고 들어갔는데 기구 하나 타는데 막 1시간씩 기다려야 해서 그냥 뭐 있나 구경만 하고 나왔다.

레고랜드
레고랜드
조이폴리스
조이폴리스

나오니까 배스킨라빈스가 있어서 먹었다. 일본에만 있는 맛을 먹어보려고 했는데 맛있어 보이는 게 없어서 그냥 맨날 먹던 초콜릿 무스를 먹었다. 앞 사람이 무슨 케이크를 시켰는데 한 명밖에 없는 알바가 고군분투하면서 글자도 새기고 하는데 엄청 오래 걸려서 한참 기다려야 했다.

마지막으로 팔레트 타운 관람차에서 야경을 감상했다. 전에 오사카에서도 느꼈지만 역시 약간 무서웠다. 진짜 고소공포증이 있나 보다.

팔레트 타운 관람차
팔레트 타운 관람차
야경
야경
야경
야경

관람차까지 타고 나니 저녁 시간이 좀 지나버렸다. 고민 끝에 긴자에서 야끼토리를 먹기로 했다. 원래 다시 유리카모메선을 타려고 했는데 가까이 보이는 역으로 그냥 왔더니 다른 역이었다. 그래서 처음으로 JR을 타게 되었다. 가면서 검색해 보니 토리요시라는 곳이 평이 괜찮아서 선택했다. 그 근처에 도착했는데 여기는 식당이 쫙 늘어서 있는 골목이었다.

이런 곳
이런 곳

근데 여기 따라서 두세번 왔다 갔다 해도 도저히 토리요시를 찾을 수가 없어서 가게 사진을 검색해 보니 못 찾을 만하게 글씨를 도저히 알아볼 수 없게 써놨다. 사진을 보고 겨우 찾아서 들어갔는데 너무 늦었다고 거부당했다ㅠㅠ. 결국 아무데나 야끼토리 있으면 들어가기로 했고 그래서 간 곳이 ‘하치야’. 여기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올 만한 곳은 아니었다. 메뉴도 당연히 일본어밖에 없다.

오토시로 나온 돼지고기 뭇국..? 국물은 좋지만 고기가 좀 뻑뻑.

오토시
오토시

적당히 야끼토리 5종 모둠, 창작 5종 모둠, 오므라이스, 매콤한 양념에 아보카도랑 날계란 있던 요리 이렇게 먹었다. 맛있었다. 근데 닭보다 오므라이스랑 아보카도가 좀 더 맛있었던 것 같다.

야끼토리 5종 모둠
야끼토리 5종 모둠
오므라이스
오므라이스
창작 5종 모둠
창작 5종 모둠
아보카도 어쩌구
아보카도 어쩌구

밥을 늦게 먹고 숙소에 들어오니 11시가 넘었다. 그런데 이날 밤엔 우리 방에 다른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에어컨은커녕 창문이 활짝 다 열려 있어서 방이 찜통이었다. 너무 화가 났고 다시 한번 게스트하우스는 오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피곤하고 시간도 늦어서 바로 씻고 자고 싶었지만, 에어컨을 한참 돌려서 방을 식힌 후에야 샤워하고 잘 수 있었다. 자려다가 불현듯 떠올라서 회사 메일을 확인해 보니 낮에 인터뷰 일정 확인 메일이 와 있었다. 호다닥 답장하고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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