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여행 (4)

도쿄 여행 4일 차. 지금까지 카드가 가능한 곳은 무조건 카드로 계산했는데 환전한 16만 엔 중에 8만8천 엔이나 남아서 이제부터 현금만 쓰기로 했다. 그리고 오늘은 아사쿠사를 가는 날이다. 원래 계획 짤 때는 걸어가려고 했던 곳이지만 다들 지쳐서 이제는 가능하면 최대한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했다. 그리하여 처음으로 버스를 이용해 보았다. 분명 표 뽑고 그런 게 있었던 거 같은데 이 버스는 그냥 무조건 고정 요금이었다.

버스
버스

아사쿠사에 와서 일단 밥부터 먹었다. 마사루라는 텐동집이다. 오픈 전에 도착해서 좀 기다렸는데 사람은 별로 없어서 딱히 일찍 올 필요는 없었다. 외관 사진을 자세히 보면 메뉴가 세 개인데 두 개는 지워져 있다. 그래서 선택의 여지가 없이 에도마에 텐동을 주문했다.

마사루 외관
마사루 외관
마사루 내부
마사루 내부

근데 저 뚜껑은 왜 저렇게 세워서 나오는 것일까? 튀김이랑 밥이 다 맛있어서 순식간에 먹어 치웠다. 한 그릇 더 먹고 싶었지만 하나에 4만 원쯤 하기 때문에 참았다. 집 근처에 이런 집 있으면 좋겠다.

에도마에 텐동
에도마에 텐동

배를 채웠으니 바로 옆에 있는 센소지라는 절을 구경했다. 요것은 정문인 카미나리몬.

카미나리몬
카미나리몬

카미나리몬을 지나면 이런 길이 나온다. 양옆으로 가게들이 쭉 있다. 어우 사람 좀 봐.. 여기는 더위 방패도 안 통하나 보다.

나카미세
나카미세

길 따라 쭉 가면 이런 문이 나온다. 여기 가운데 코부나초(小舟町)라고 되어 있는 빨간 등불 같은 거 바로 아래에서 사람들이 인증샷을 찍느라 줄까지 서 있었다.. 다들 똑같은 자세로 팔을 위로 뻗어서 저걸 받치는 척하면서 찍던데 무슨 뜻인 건지..

호조몬
호조몬

호조몬도 지나면 나오는 이것이 본당.

본당
본당

본당 앞에 있는 향로. 여기서 연기를 쐬면 뭔가 좋은 거인 듯.

죠코로
죠코로

본당 옆에 있던 오층탑.

오중탑
오층탑

대충 다 돌아본 것 같아서 아까 지나가다 본 멜론빵을 사 먹었다. 카게츠도라는 곳이었는데 한국인들이 많이 가는 곳이었다. 근데 지점이 여러 개인데 우리가 간 곳은 많이들 가는 지점 말고 다른 곳이었다. 아사쿠사 멘치라는 곳에서 멘치카츠도 먹었다. 아사쿠사 멘치는 옆에 따로 앉아서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나름 에어컨도 있어서 꿀 같은 휴식을 취했다. 흡입하느라 음식 사진은 못 찍었네.

아사쿠사 멘치
아사쿠사 멘치

다음은 지하철 타고 우에노로 갔다. 우에노에는 도쿄국립박물관과 우에노 동물원이 있다. 그런데 도쿄국립박물관을 갔더니 쉬는 날이었다ㅠㅠ. 동물원은 너무 힘들 것 같아서 시도도 안 했다. 에도성도 목록에 있었는데 다 버리고 저녁 먹을 식당이 있는 신바시로 이동했다. 아직 시간은 한 시 정도.. 킹갓벅스로 가서 힐링 타임을 가졌다. 여기서 쉬는 동안 도쿄 매트로 패스가 72시간이 지나서 만료되었다. 지하철을 편하게 막 타게 해준 고마운 녀석이다. 보니까 웬만하면 지하철로 다 갈 수 있어서 무조건 사면 이득일 듯.

패스와 스이카
패스와 스이카

뭐 할지 고민하다가 미츠코시 백화점을 가보기로 하고 출발했다. 가는 길에 야마하 건물이 있길래 구경했는데 꿀잼이었다.

야마하
야마하
피아노 원리
피아노 원리

신세계 백화점이 원래 미츠코시 백화점이었다고 한다. 가서 딱히 뭐 재미는 없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식품관을 갔어야 했던 모양이다.

미츠코시 백화점
미츠코시 백화점

마침 근처에 돈키호테가 있어서 들렀다. 일행은 캬베진이랑 동전파스 같은 것들을 샀는데 나는 딱히 관심 없어서 아무것도 안 삼. 근데 일본은 왜 세전 가격을 적어 놓는 것일까. 쓸모가 있나?

저녁은 돈카츠 아오키에서 먹었다. 가게가 건물 안 지하에 숨어 있는데 밖에 아무런 표시가 없어서 찾기가 엄청 힘들었다. 여기도 웨이팅은 없었다. 소금이 여러 종류 준비되어있다. 히말라야 암염, 볼리비아 안데스의 홍염, 오키나와 아구니의 해수염, 몽골 암염 이렇게인 듯. 나는 몽골 암염이 제일 맛있었다. 내가 먹은 건 아마도 특 히레카츠 정식? 친구가 먹은 카타로스가 기름의 고소함이 진해서 더 맛있었다. 여기 국물이 전날 하치야에서 나온 오토시랑 비슷한 거였는데 훨씬 맛있었다. 맛있는 음식 먹는 거 너무 좋다.

소금 등
소금 등
돈카츠
돈카츠

밤에는 스카이트리 가서 야경을 볼 예정이다. 스카이트리는 숙소 근처에 있어서 밤까지 숙소에서 쉬기로 했다. 가다가 지하철역에서 와이파이가 또 꺼졌다. 근데 이번에는 보조배터리는 남아 있지만 충전 케이블을 안 가져왔다.. 당황했지만 다행히 역에 와이파이가 있어서 길 미리 확인 후 출발했다.

방에 들어가니 역시나 찜통이었다. 잘 때를 대비해 미리 에어컨을 강력하게 가동했다. 와이파이 충전시켜 놓고 더위를 피해 거실에 나오니 대만 사람이 열심히 통화 중이었다. 가볍게 인사하고 티비에 하고 있던 예능을 보며 쉬었다. 내용은 ‘국회에서는 왜 의원 호칭을 ~상이 아니라 ~쿤이라고 하나?’ 였다. 패널들이 이유를 추측해 보는데 우리나라 예능이랑 비슷하게 웃기려고 아무 말이나 막 던졌다. 근데 정답을 안 알려주고 끝나버렸다. 이렇게 중간에서 끊는다고??

슬슬 어둑어둑해져서 버스 타고 스카이트리로 갔다. 티켓이 두 가지인데 돈을 더 내면 더 높은 곳으로 보내주는 것이었다. 이왕 온 거 높은 데로 갔다. 그리고 줄 짧고 비싼 표도 있는데 오늘 사람이 별로 없어서 의미가 없었다. 올라갔는데 웃긴 게 사람들이 전부 창밖을 안 보고 안쪽 벽을 찍고 있다. 보니까 아이돌인지 누군지 사진 같은 게 잔뜩 있었다ㄷㄷ.

스카이트리
스카이트리
야경
야경
야경
야경

아까 올라갈 때 봐뒀던 콜드스톤에서 아이스크림 하나씩 먹었다. 오랜만에 봐서 너무 반가웠다. 신기하게 여기는 아이스크림 만들면서 노래를 불러준다. 알바 빡세겠다..

콜드스톤
콜드스톤
노래 하는 중..
노래 하는 중..

다행히도 우리가 나간 사이에도 에어컨은 안 꺼지고 계속 돌고 있었다. 팬티만 입고 있었는데 아까 그 대만 여자분이 들어와서 당황했다. 다음날 떠난다고 인사하러 온 것이었다. 과자를 주면서 자기는 대만 사람이지만 홍콩 갔다가 온 거라서 홍콩 과자를 주는 거라고 하고 떠났다. 올 때 로손에서 사온 모찌식감롤을 먹고 시원한 방에서 꿀잠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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