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여행 2일차

둘째 날은 천천히 일어나서 아침은 스킵하고 바로 점심을 먹으러 나섰다. 점심 메뉴는 물회였다. 속초에서 먹을 음식을 추천받으면 꼭 빠지지 않던 음식이다. 청초수물회는 규모가 어마어마했다. 4층짜리 건물에서 1층은 카페이고 나머지 전체가 물회 먹는 곳이었다. 심지어 그 많은 자리가 가득 차고 대기열이 상당해서 충격이었다. 적은 메뉴 수와 한순간도 자리가 비지 않는 회전율로 돈을 쓸어 담을 것 같다. 코로나 시국인데 살짝 걱정도 되었다.

우리 차례가 되어 창가 자리로 안내받았다. 해전물회, 해삼 전복 모둠 회덮밥, 오징어순대를 주문했다. 음식을 로봇이 배달해줘서 신기했다. 어제 오징어순대가 너무 맛있었어서 시켜봤는데 역시 음식은 전문점에서 먹어야 하나 보다. 별로 맛이 없었다. 반면 물회랑 회덮밥은 정말 맛있었다. 지금까지 먹어본 물회 중에 가장 맛있었다. 스타일도 조금 달랐던 게, 보통 먹어본 물회는 양배추 같은 야채의 비중이 꽤 높았는데 여기는 회가 훨씬 푸짐했다. 물론 그에 걸맞은 비싼 가격이긴 하다. 속초에 또 온다면 다시 먹고 싶다.

다음으로 친구가 추천해준 바다정원이라는 카페에 갔다. 바다 바로 앞에 앉아서 쉴 수 있다. 여기서 집에 가기 전에 뭐 할지 생각도 하고 이것저것 이야기도 하고 바다멍도 했다.

다음 행선지는 외옹치항으로 정했다. 불과 몇 개월 전 신혼여행 때도 갔던 곳이다. 바다향기로를 걸으며 그때 묵었던 롯데 리조트도 지나쳤다. 바다향기로는 여전히 중간 부분이 폐쇄되어 있었다. 어떤 한 바위 위에 갈매기가 떼로 몰려있어서 신기했다.

슬슬 집으로 출발해야 정체를 피할 수 있을 시간이었지만, 먹부림 여행을 이대로 끝내기 아쉬워서 한 끼 더 먹기로 했다. 바로 대포항으로 이동했다. 아직 물회 먹은 지 얼마 안 되어 배가 불러서, 대게 한 마리만 먹어도 되냐고 여쭤보았다. 다행히 부족할 거라고 말씀하시면서 그렇게 해주셨다. 15만 원짜리 대게 세트였는데, 대게, 활어회 (광어, 방어, 고도리), 물회, 꽃새우, 대포튀김, 해산물, 야채, 매운탕, 게볶음밥의 구성이었다. 너무 맛있어서 배가 불렀음에도 싹 다 비웠다. 살아있는 새우는 처음 먹어봤는데 느낌이 신기했다.

다 먹고 나니 두 시간이나 흘러있었다. 결국 돌아가는 길은 고통의 시간이었다. 이 멤버로 여행가면 항상 돈 생각하지 않고 맛있는 것들을 마음껏 먹어서 좋다. 조만간 해외로도 갈 수 있기를 기원한다.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