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 스위스 여행 1일차

처음으로 일본이 아닌 곳으로 여행을 가게 되었다. 기간도 8박 9일로 그동안 갔던 여행보다 훨씬 길었다. 나는 기내용 캐리어 밖에 없었는데 다행히 친구가 흔쾌히 빌려주었다. 기대하는 마음으로 이번에도 4시 반에 일어나면서 여행이 시작되었다. 공항에 도착해서 늘 하듯이 환전하고 유심을 찾았다. 이번에는 파리에서 쓸 뮤지엄패스도 수령했다. 내 선글라스는 2014년 일본 여행 때 산 것이었는데 간만에 면세점에서 새로 장만했다.

선글라스

12시간의 긴 비행 끝에 샤를드골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여기서 RER을 타고 파리 시내로 가야 했다. 근데 표 사는 기계에 지폐를 넣는 곳이 없었다. 근처에 직원이 있어서 물어봤는데 그냥 카드로 하라 해서 그렇게 했다.; 숙소로 가려면 RER에서 지하철로 갈아타야 했다. 이때 지하철과 버스를 탈 수 있는 까르네를 10장 샀다. 10장 세트로 사면 좀 싸게 해 준다.

밖으로 나오니까 날씨가 선선했다. 얼마 전에 파리 40도 폭염 뉴스가 나와서 무서웠는데, 정작 오니까 28도 정도여서 한국의 36도 날씨 보다 훨씬 시원했다. 호텔은 호텔 투리즈메 아비뉴라는 곳이었다. 지하철 역에서 매우 가깝고 에펠탑에 걸어서 갈 수 있는데 훌륭한 위치에 있다. 공간이 넓지는 않아서 캐리어 두 개 펼치면 꽉꽉 찬다. 그리고 충격적이었던 건 세면대에 물이 잘 안 내려가는 것이었다. 말했더니 직원이 왔는데 영어를 못 하는 사람이었다. 좀 보더니 ‘투모로우, 투모로우’ 하고 가버렸다. 내일 고쳐준다는 건 줄 알았는데 안 왔다.

짐 풀고 나와서 설렁설렁 산책했다. 일본만 가다가 오니까 외국 느낌이 나서 좋았다. 샹 드 마르스 공원 가서 에펠탑 봤다. 밥 먹어야 해서 멀리서 보고 가까이는 안 갔다. 안타깝게도 계속 흐리고 비 오고 하는 날씨여서 사진으로 보던 예쁜 그림이 잘 안 나왔다.

가다가 까르푸 있길래 들어가 봤다. 다음 날 아침에 먹으려고 요플레를 샀다. 그리고 납작복숭아가 유럽에만 있는데 맛있다길래 그것도 샀다. 원래는 ‘아폴론’이라는 식당에서 그리스 음식을 먹으려고 했는데 휴가였다. 8월에는 파리를 가지 않는게 좋다. 거의 모든 식당이 휴가다. 그러다가 그냥 보이는 곳에 들어갔는데 ‘르 캄파넬라’라는 식당이었다. 토마토 모짜렐라, 라자냐, 소고기 꼬치를 시켰다. 고기가 너무 오버쿡이어서 맛이 없었다. 반전으로 곁들여진 야채가 엄청 맛있었다.

밥 먹고 슬슬 걸어서 다시 에펠탑으로 갔다. 에펠탑을 둘러싼 공간에 들어가려면 엄청난 줄을 서야 했다. 주변에는 흑인들이 엄청 장사를 하고 있다. 불빛 반짝거리는 에펠탑 모형, 얼음 양동이에 담긴 음료 같은 걸 판다. 좀 어두워지니까 에펠탑에 불이 켜졌다. 사진 찍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에펠탑을 배경으로 인증샷 찍기는 쉽지 않다.

사진 좀 찍고 다른 사람 사진도 좀 찍어 주고 다시 한적한 거리를 걸어 호텔로 돌아가서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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