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 스위스 여행 7일차

어김없이 평소의 나라면 새벽이라 할 수 있는 시간에 일어났다. 한국에서도 아침형 인간이고 싶다. 고향에서 가져온 햇반, 김치, 김으로 김치볶음밥을 해 먹었다. 점심으로 먹을 아보카도밥도 싸서 피르스트로 출발했다.

그린델발트 숙소에서 조금 걸어 올라가면 케이블카가 있다. 이걸 타면 바로 피르스트에 갈 수 있다. 피르스트는 이번 여행 중 가장 좋았던 곳이다. 풍경도 너무 예쁘고 각종 액티비티도 재밌다.

도착하면 바로 클리프 워크가 있다. 절벽을 따라서 좁은 철길을 만들어놨는데, 바닥이 격자 모양으로 다 뚫려 있어서 좀 무섭다. 몇몇 사람들은 좀 가다가 포기하고 돌아왔다. 길을 끝까지 따라가면 끝부분은 절벽에서 떨어져서 공중으로 이어져 있다. 여기가 포토존이라 사람들이 길게 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여기도 한국인 비율이 좀 높았다.

다시 돌아오면 바흐알프제 호수로 가는 길이 있다. 편도 50분쯤 걸리는 하이킹 코스이다. 이 길도 걷기 힘들지 않은 길이었다. 날씨가 맑아서 좋았다. 한참 걷다가 드디어 호수가 나왔다. 멋있긴 했는데 솔직히 인터넷에서 본 사진이 더 이뻤다. 보정의 힘인가..? 돗자리 깔고 아보카도밥을 먹으며 쉬었다. 외국인들은 물에 들어가서 수영도 했다.

피르스트로 되돌아왔다. 여기서 그린델발트로 내려갈 때 다양한 액티비티를 이용하면서 내려간다. 위에서부터 차례대로 피르스트 플라이어 또는 피르스트 글라이더, 마운틴 카트, 트로티바이크 이렇게 총 세 가지를 이용하면 그린델발트까지 내려가게 된다. 피르스트 플라이어는 케이블에 매달려서 내려가는 건데 시속 84km라고 한다. 너무 타고 싶었는데 줄이 한 시간 넘게 있어서 아쉽게 포기했다.

그냥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가서 마운틴 카트를 탔다. 이것도 줄이 있었지만 기다릴 만했다. 동력은 없고 내리막길을 이용해서 내려가는 카트다. 외국인 남자들은 미친 듯이 빠르게 달렸다. 우리 앞에 있던 한국인 커플은 여성분의 속도에 맞춰 매우 느릿느릿 갔다. 나도 막 빨리 달리고 싶었는데 아쉬웠다.

마지막으로 트로티바이크를 탔는데 진짜 꿀잼이었다. 자전거 같이 생겼는데 서서 타는 물건이고 카트와 마찬가지로 동력은 없다. 어떨까 싶었는데 생각보다 속도도 잘 나오고 재밌다. 신나서 엄청 빨리 달렸는데 커브에서 생각보다 방향 전환이 잘 안 되었다. 그래서 길을 이탈하면서 튕겨져 날아간 뒤 바닥에 데굴데굴 굴렀다. 다행히 정강이가 좀 심하게 까진 것 외에는 이상이 없었다. 옆에서 보던 외국인 아저씨가 나보고 뭐라 뭐라 막 소리 질렀는데 뭔 말인지 몰라서 그냥 쏘리 하고 자리를 떠났다. 길가에 바위도 많고 철조망이 쳐져 있는 곳도 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진짜 죽을 수도 있었을 것 같다.

그린델발트로 내려와서 Migros와 Coop에서 장을 봐서 연어랑 파스타를 먹었다. 먹고 나서 그린델발트 동네를 산책하면서 여기저기 구경했다. 밤에는 맥주도 한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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