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불호

나는 호불호가 확실하지 않은 편이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이건 도저히 못 참겠다’할 정도로 싫은게 없다. 음식으로 예를 들면 사람들이 ‘아 이건 도저히 못 먹겠다’하고 다 남기는 경우를 종종 보는데, 나는 그런적이 전혀 없다. 물론 개별적인 재료로 보면, 못 먹지는 않지만 맛없어서 웬만하면 안 먹는 건 있다. 당장 생각나는 걸로는 생당근이랑 엄청 거대한 대파 덩어리가 있다. 영화를 생각해봐도 아무리 평이 쓰레기인 영화도 다 그냥 그냥 볼만 하더라. 문제는 누가 그거 어떠냐고 물어보면 도움을 못 준다는 것이다.

음악의 경우에는 나는 익숙하면 뭐든지 좋아지는 게 아닌가 하는 강한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EXO의 ‘으르렁’은 처음 들었을 때 뭐 이딴 노래가 있나 싶었다. 근데 여기저기서 하도 듣다보니까 꽤 들을만 한 것이었다. 주 모티프인 시시레미파파미레미레(검은 그림자 내 안에 깨어나) 멜로디가 좋다[…] 고등학교에서 대학교 저학년 쯤까지 즐겨 들은 거로는 Linkin Park, Muse, Limp Bizkit, System of a Down, Rage Against the Machine, Radiohead, Queen 같은 게 있다. 그 때는 중2중2한 감성으로 ‘아이돌 노래따위’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요즘은 노래 자체를 거의 안 듣긴 하는데 주로 아이돌 노래나 가끔 클래식을 듣는다. 사실 이 글을 쓰게 된 게 Prokofiev의 Romeo and Juliet 중 Dance of the Knights가 생각 나서였다. 엄청 좋아하는 음악이고 아마 처음 들었어도 좋아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음악은 하도 여기저기서 나오기 때문에 익숙해서 좋아진게 아니라는 확신은 없다. 노다메 칸타빌레에도 나왔고, Muse 등장 음악이고, 2008년 닥터후 프롬에 있었고, 온갖 프로그램의 배경음악에서 나온다.

마무리를 못하겠다. 그냥 그렇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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