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 여행 (1)

충동적으로 후쿠오카행 비행기를 질렀다. 연휴가 길었지만, 적당히 3박 4일로 정했다. 딱히 가서 구경하고 싶은 것도 별로 없어서 이번에는 맛있는 거나 먹고 여유롭게 쉬다 오기로 했다. 그리고 처음으로 캐리어를 가지고 갔다.

6시 반 비행기였기 때문에 그냥 전날 공항에 가서 잤다. 인천공항 내에 있는 캡슐 호텔 다락휴를 이용해 보았다. 근데 늦게 KFC에서 밥도 먹고, 충전기를 안 가져 왔다는 걸 깨달아서 나가서 사 오고, 트위치도 보고 하다 보니 별로 자지도 못했다. 다음에 새벽 비행기를 탈 일 있으면 그냥 노숙해야겠다.

다락휴
다락휴

그동안은 여럿이서 가서 포켓 와이파이를 썼는데 이번에는 유심을 샀다. 후쿠오카에 도착해서 유심을 끼웠는데 속도가 매우 느렸다. 도저히 쓸 수 없을 정도로 느려서 너무 빡쳤다. 앞으로의 여행이 막막해졌다.

후쿠오카 공항
후쿠오카 공항

하루에 820엔짜리 투어리스트 시티 패스를 샀다. 이번에는 계획도 하나도 안 짜놔서 이득인지 손해인지도 모르고 그냥 샀다. 나중에 보니 버스가 거의 다 100엔밖에 안 해서 안 사는 게 나았다.

투어리스트 시티 패스
투어리스트 시티 패스

아침 8시에 도착했는데 체크인 시간은 1시였다. 혹시 일찍 체크인되나 물어봤는데 안돼서 일단 호텔에 짐만 맡겨두고 나왔다.

하얏트 리젠시 후쿠오카
하얏트 리젠시 후쿠오카

점심은 ‘우동 타이라’에서 먹을 계획이었는데,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서 설렁설렁 걸어 다니다가 근처에 있는 스미요시 신사를 가봤다. 바로 옆에 라쿠스이엔도 가보고 싶었는데 쉬는 날이었다.

스미요시 신사
스미요시 신사
스미요시 신사
스미요시 신사

그래도 시간이 많이 남아서 편의점에서 메론소다 하나 사서 어디서 앉아서 쉬었다. 인터넷도 너무 느려서 그냥 멍하니 있었다. 11시쯤 슥 가게로 가봤는데 아뿔싸 줄이 벌써 길게 생겼다. 내가 제일 일찍 왔는데 억울했다. 그래도 다행히 첫 회전 끄트머리에 들어갈 수 있었다. 니꾸고보 우동을 먹었는데 우엉 튀김이 꿀맛이었다. 손님의 거의 90%는 한국인이었다. 내 옆 사람도 한국 사람이어서 오니기리 시켜서 나눠 먹자고 했더니 승낙해서 먹었다.

우동 타이라
우동 타이라
니꾸고보 우동
니꾸고보 우동

원래 이쪽 동네에 절이 엄청나게 많아서 쭉 둘러보고 후쿠오카 아시아 미술관도 가볼까 했었다. 근데 갑자기 급 너무 피곤하길래 일단 호텔로 돌아가서 로비에서 체크인 시간까지 기다리다 잠들었다. 체크인하고 나서도 누워서 쉬다가 또 잠들었다. 저녁 시간 되어서 일어났더니 갑자기 우울해졌다. 이럴 거면 그냥 집에서 뒹굴거리는게 더 꿀잼이었을 것 같기도 하고, 혼자니까 심심하고, 뭔가 외롭기도 하고, 인터넷도 안돼서 빡치고(?) 그랬다. 그래도 저녁 먹고 그런 생각은 사라졌다.

저녁은 미리 예약해 둔 타무라에서 먹었다. 직원이 한 점 한 점 공들여 구워준다. 한국말을 엄청 잘하는데 어머니가 한국인이라고 했다. 소꼬리찜도 개맛있고 등심에 백김치 올린 거도 별거 아닌 조합 같은데 엄청 맛있다. 마지막에 나온 곰탕 같은 것도 매우 맛있었다.

타무라
타무라
타무라
타무라

커낼시티에 가봤다. 쭉 돌아봤는데 역시 나한테는 킹니클로가 짱이다. 돌아다니다 보니까 벽에서 원피스를 상영하고 있었다. 소리도 나옴.

커낼시티
커낼시티
커낼시티
커낼시티

리버크루즈도 타봤다. 한 30분 정도 타는데 앞에서 어떤 분이 손피리를 불어준다. 시원하고 좋았다.

리버크루즈
리버크루즈
리버크루즈
리버크루즈

10시 반에 ‘로바타 카미나리바시’에 예약해 두었는데 시간이 또 남아서 뭐할까 고민하다가 노래방에 가봤다. 한국어 완벽 지원하고 한국 노래도 웬만한 건 다 있었다.

노래방
노래방

‘로바타 카미나리바시’ 앞에 왔는데 그때 갑자기 현금 봉투를 호텔에 놓고 온게 생각났다. 멘붕해서 대책을 생각하다가 결국 예약 취소했다. 시간도 많았어서 일찍 생각났으면 호텔 갔다 올 수도 있었는데 너무 아쉬웠다. 꼭 가보고 싶었는데 언젠가 또 올 기회가 있겠지..

로바타 카미나리바시
로바타 카미나리바시

대신 편의점에서 가루비 감자칩이랑 크런키랑, 참깨빵 같은 거 먹고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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