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회가 끝나고 다음으로 친 것은 쇼팽 에뛰드 10-2였다. 에뛰드는 좋은게 너무 많은데 너무 어렵다. 그나마 할 만해서 이걸 치게 된 것 같다. 근데 손가락이 슉슉 돌아가야 하는데 하루라도 안치면 다 리셋돼 버린다. 결국 거의 그냥 악보만 본 수준에서 끝났다.ㅠㅠ
Month: March 2015
공부
언젠가 “공부를 왜 해?” 라는 말을 들었다. 처음에는 ‘쓸데없이 공부를 왜 하냐’라는 뜻인가 했는데 진짜로 목적이 궁금해서 묻는 것이었다. 생각을 못 해봤었는데 보통 사람들에게 있어 공부란 뚜렷하고 단기적인 목적이 있을 때만 하는 행위인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자격증을 따야한다거나 회사 일을 하는 데에 필요하다거나. 과 사람들 중에는 이렇지 않은 사람들이 매우 많이 있다. 사실 표본이 많지는 않지만 경험상 과 사람들이 소수파일 것이라고 거의 확신한다. 이런 사람들 중에는 아예 공부가 아니라 놀이로 느끼는 사람도 많은 듯하다.
버드맨
리건은 옛 버드맨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필사적이다. 리건 역으로 배트맨의 마이클 키튼을 쓴 것은 우연이 아니지 않을까. 핸드헬드를 굉장히 많이 사용하고 거의 영화 전체가 한 샷인 것 같다. 이런건 어떻게 하는거지? 마치 실제 삶을 지켜 보는 것 같다. 이것과 더불어 키튼의 엄청난 연기, 계속 울려대는 드럼 소리는 몰입감과 긴장감을 준다. 자꾸 파국으로 치달을 것 같아 조마조마하다. 어찌됐든 마지막에 리건은 깨달음을 얻은 듯하다. “Bye bye, and fuck you.”
Rachmaninoff Études-tableaux Op. 33 No. 6 in E-flat minor
이 곡은 2013년 봄에 첫 정기연주회 때 쳤던 곡이다. 생각해 보면 당시 상황은 정말 최악이었다. 내 실력에 비해 엄청나게 어려운 곡 + 첫 연주회라 더 긴장 + 이스라엘에 2주 동안 갔다가 귀국한 바로 다다음날이 연주회였다.ㅋㅋㅋ 2주 동안 연습 못하고 딱 하루 벼락치기로 연습.. 아래 영상을 비교해 보면 알겠지만 훨씬 느리게 치고 매우 틀려댄다.ㅋㅋ 그래도 저정도로 방어해서 진짜 다행인 것 같다. 끝나고 나니까 기분이 매우 좋았다.
이상하게 안 까먹는 것
더 생각나면 추가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