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혁신 II (15세기 북유럽)

15세기 피렌체에서는 브루넬레스키 세대의 혁신으로 미술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렸고, 유럽의 다른 지역과는 분리되는 미술의 발전을 이룩했다. 북유럽과 이탈리아의 차이점이 가장 잘 드러나는 것은 건축이다. 브루넬레스키가 고전적인 모티프를 사용하여 고딕 양식에 종지부를 찍은 반면, 북유럽에서는 한 세기는 더 고딕 양식을 계속 발전시켜 나갔다. <루앙의 법원성>은 ‘플랑부아양(타오르는 불꽃 모양) 양식’이라고 불리는 프랑스 고딕 양식의 최후 양식을 보여준다. 건물 전체가 변화무쌍한 장식물로 온통 뒤덮여 있다. 이렇게 고딕 건축의 마지막 가능성까지 소진해버렸으니 그 반작용이 뒤이어 일어날 것이라는 것은 쉽게 생각할 수 있다. 실제로 영국의 <킹스 칼리지 예배당>을 보면 단순미를 추구하는 경향이 이미 보인다. 이 건물의 양식을 ‘수직 양식’이라 부르는데, 측랑이 없으며 장식적인 트레이서리와 곡선보다는 직선을 더 주로 사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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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과 혁신 I (15세기 후반 이탈리아)

14세기 까지는 유럽 각지의 미술이 비슷한 수준으로 발전해갔다. 이는 예술에서만 그런것이 아닌데, 예를 들어 중세의 학자들은 모두 라틴어를 할 줄 알았으며 파리 대학에서 강의를 하건 옥스포드에서 하건 상관이 없었다. 그러나 시민과 상인으로 구성된 도시가 봉건 영주의 성보다 점점 중요해지자, 각 도시들은 자신의 지위와 특권을 잃지 않으려고 단결하여 타국의 경쟁자에게 대항하였다. 미술가들도 중세였으면 어디서든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작업했겠지만, 이제는 실력을 인정받고 배타적인 길드에 가입해야만 작업을 할 수 있었다. 이런 이유로 이 시대에는 지역마다 고유한 ‘유파’가 생겨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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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성의 정복 (15세기 초)

르네상스는 재생 또는 부활을 의미한다. 이탈리아에서 이러한 재생이라는 관념이 확고해 진 것은 조토 이후의 일이었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고대 로마 시대에는 자신들이 세계의 중심이었는데 게르만족의 침입 이후로 몰락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었다. 따라서 그들은 조토를 위대한 고대의 미술의 부활을 유도해낸 거장으로 칭송했으며, 그들에게 있어 그 사이의 시기는 그저 암울한 중간 시대, ‘중세’에 불과했다. 여기서 중세의 개념이 나왔고 현재도 쓰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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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족과 시민 (14세기)

13세기는 거대한 대성당의 시대였다. 이러한 거대한 건축 사업은 14세기 이후로도 계속 됐지만 더 이상 미술의 구심점은 아니었다. 도시들이 상업적으로 성장하면서 시민들은 점차 교회와 봉건 영주들의 권력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귀족들도 도시로 이주하여 사치를 부리며 부를 과시했다. 과감히 일반화해 본다면 14세기에는 장대한 것보다는 세련된 것을 추구했다고 할 수 있다. 14세기의 고딕 건축들은 장엄한 외관에 만족하지 않고 장식과 트레이서리를 통해 솜씨를 과시했다. 이것을 이전과 구분하여 장식적 양식(Decorated style)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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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승리 (13세기)

한 미술 양식이 수천 년 동안 지속되었던 동유럽과 달리 서유럽은 쉬지 않고 변했다. 로마네스크 양식은 12세기를 넘기지 못하고 구식이 되어버렸다. 프랑스 북부에서 고딕 양식이 시작된 것이다. 교차하는 아치를 이용해 둥근 천장을 만드는 방법이 발전해서, 가느다란 기둥과 좁은 늑재를 골조로 하고 골조 사이에 있는 것들은 다 없앨 수 있었다. 그 결과 돌과 유리로 만들어진 새로운 형태의 교회를 지을 수 있게 되었다. 또다른 혁신은 반원형의 아치로 두 기둥을 연결하는 게 아니라 활 모양의 두 개의 아치를 맞대어 연결함으로써 높이를 조절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아치는 수직뿐 아니라 수평으로도 힘을 가하기 때문에 이를 지탱하기 위해서 마치 자전거 바퀴살과 같은 공중 부벽을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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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적인 교회 (12세기)

1066년은 노르망디의 윌리엄 공이 영국을 정복한 해이다. 이 이후로 노르만 인들이 영국에 노르만 양식, 즉 로마네스크 양식의 건물을 세운다. 암흑 시대라고는 해도 바실리카의 기억은 남아 있었다. 그러나 로마네스크 양식의 교회는 바실리카와는 전혀 달랐다. 로마네스크 양식에서는 육중한 각주가 받치는 둥근 아치들을 볼 수 있다. 이런 교회들은 장식도 별로 없고 창문도 별로 없는 거의 성채의 느낌이었다. 최후의 심판날 암흑 세력과 맞서 싸우는 것이 교회의 의무라는 관념을 표현한 것 같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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